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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쇼핑몰 말고는 어디에도 가고 싶어 하지 않았으며 집단과 함께 행동할 권리를 위해 부모들과 격렬하게 싸웠고 그들이 쇼핑몰에서 보냈던 시간은 꽤 형편없는 것이었으며 그렇지만 강력한 힘으로 집단이 잡아당기면 아이는 그쪽으로 간 자신의 행동이 아무리 부모를 속상하게 만들지라도 아이는 금요일 밤의 쇼핑몰 클럽의 일원이 되고 싶어 못 견뎠다.
집단 결속의 필요성
만일 당신이 아이들과 함께 뭔가를 한다면 우리 편과 저편 아이들 대 어른들이라는 말에 익숙해질 게 확실하며 아이들의 집단과 어른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드시 이해해야 하며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인 집단 안에 있는 어린이들은 네 살이면 벌써 자기들끼리 있을 때와 어른들이 앞에 있을 때의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청소년기에 이르면 그러한 현상은 더 심해지고 교사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매일 그 속에서 생활하며 만일 당신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면 10학년 학생들을 골칫덩어리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사회생활의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냉철 해져야 할 것이고 어떤 집단은 강력하게 어른들에게 대항하고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잔인하게 구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그 놀랍고도 잔인한 사례들에 대해서는 6장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될 것이지만 학교 안의 집단들은 그들 나름의 생명력을 가질 수 있으며 아이들은 파괴적인 일을 저지르면서 마치 양 떼처럼 집단을 따르는 그런 현상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기 아이가 나쁜 학급에서 나쁜 아이들과 어울린다고 말을 할 때면 항상 나는 그 말에 의문을 가지고 유난히 말썽 많은 아이가 두어 명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항상 그 집단 내에 파괴의 역학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집단의 결속에 대한 인간적 필요성 때문에 아이들은 파괴적인 방식에 자신을 내맡기고 따라간 것이다..
훌륭한 자질을 인정해줄 능력
미국 내에서 일어나는 공공연한 야만 행위는 거의 대부분 집단적으로 행동하는 12세에서 16세 정도의 남자아이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 연구에 종사하는 나의 동료에게 미국에서 공공연하게 야만 행위를 저지르는 10대 소년의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고 그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수치가 꽤 높을 것이며 만일 좀도둑질이나 심한 낙서 그 밖의 경미한 범죄행위까지 포함한다면 80에서 90퍼센트가 넘을지도 모른다고 했고 이들 소년들이 모두 나쁜 아이들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러나 그들은 동년배와 함께 있을 때면 순간적인 생각에 휩쓸릴 수가 있으며 다른 아이들이 다 하는데 자기만 빠지는 것이 양심을 따르는 영웅적인 행동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고 그런 행동은 그 집단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어쩌면 영원히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아이들의 행동에 그와 같은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생활의 보이지 않는 위력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를 실의와 절망으로부터 구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어쩌면 영장류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고 영장류의 평화 만들기라는 책에서 프란스 드 발은 많은 연구자들이 영장류의 공격성을 연구하면서도 그들의 화해에는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는데 불길은 일어나기도 하고 꺼지기도 하며 우리는 동물이든 인간이든 적대 행위의 원인에 대해 매우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대립을 피하는 방법이나 대립이 생겼을 때 어떻게 관계가 회복되고 정상화되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므로 이제 개인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방식과 지위에 의한 계급 조직이 특정한 아이를 거부하고 제물로 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토론으로 넘어갈 것이지만 인간 사회가 서로 화해하고 상처를 치유해주고 남들이 가진 훌륭한 자질을 인정해줄 능력을 가졌음을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패트릭
일 년 전에 조카 재러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나는 그를 보지 못했고 모처럼 합계 휴가를 보내게 된 나는 그에게서 즐거운 대학생활 이야기를 들을 거라 기대했지만 알고 보니 재러드의 마음을 누르고 있는 뭔가 다른 일이 있었으며 재러드의 고등학교 동창인 축구 선수 하나가 많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 죽은 것인데 재러드에게 그 사건은 분명 충격이었으며 그 일이 일어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 여름이었지만 재러드는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었으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재러드는 현장에 없었지만 그곳에 있었던 아이들 대부분을 알고 있었으며 그리고 죽은 소년도 잘 알았고 아이들이 숨죽인 목소리로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아홉 달이 지난 지금도 그 아이가 여전히 재러드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그날 재러드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25명 정도의 남학생이 그중 대분분은 재러드와 함께 졸업한 소년들인데 동네에서 조금 외진 곳에 있는 강가로 나갔고 그곳은 전통적으로 아이들이 술을 마시고 어슬렁대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었으며 그들은 몇몇 아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다리에서 강으로 뛰어내리는 아찔한 광경을 구경하려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으며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며칠 전에 다리에서 뛰어내리기로 약속했던 아이들 중에는 10학년도 한 명 끼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패트릭이었고 시 소속 하키 팀의 일원이었고 축구 대표팀으로도 활약하는 아주 활동적인 아이였고 그 자리에는 선배들도 있었고 다른 애들도 있었지만 모두 술을 마시고 있었고 전에 거기서 뛰어내렸던 아이들도 몇 명 끼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들이 패트릭에게 자 이제 네가 뛸 차례야 라고 하자 그가 다리 위로 올라갔고 다른 아이들이 뛰어내렸던 지점에서 멈추지 않고 버팀목 위까지 올라갔는데 어느 지점까지 올라가더니 패트릭이 너무 높다고 하면서 다시 내려오기 시작하자 그들이 일제히 놀려대고는 더 높이 올라가라고 계속 재촉했고 그는 약 18미터 높이의 버팀목에서 수심 4미터 정도 되는 강으로 뛰어내렸는데 제 생각에 물속에서 부딪혀 죽은 게 아닌가 싶은 게 그는 물 위로 떠오르지 않았고 아마 진흙 속으로 처박힌 것 같고 한 아이가 그를 찾으려고 뛰어내렸는데 물살이 너무 빨라서 안 되겠다며 다시 올라온 후 45분 동안 아무도 경찰을 부르지 않았는데 핸드폰이 있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바로 전화도 하지 않았고 25명이 모두 차를 타고 그 자리를 떠났는데 미성년자가 술을 마신 게 탄로 나 135달러의 벌금을 낼까 봐 도망간 거예요.
내 조카는 그들이 벌금을 물기 싫어서 도망간 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나는 그들이 두려움과 가책 때문에 그저 그 범죄의 현장에서 떠나고 싶었을 거라고 짐작하는데 그렇다면 그들이 저지른 잘못은 무엇이었을까 술을 마신 것은 가장 사소한 잘못에 속하며 그들의 잘못이라면 무엇보다 나쁜 것은 다리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고 한 소년을 몰아 대면서 패거리 기질을 드러낸 것이었으며 그를 재촉한 소년들은 후배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신의 능력을 또래에게 과시하고 싶었고 그의 행동을 통제하는 자신의 능력으로 집단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출처 : 또래집단 (마이클 톰슨 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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