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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부모와 맺는 최초의 애정 관계는 어떻게 친구들을 사귀고 자신이 어떤 친구가 되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주나 대다수의 부모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아빠들은 애착이라는 드라마에서 전통적으로 조역을 맡아왔는데 놀이 친구나 동지 역할에 가까웠지만 이제 아빠들은 단단한 애착을 만들어내는 매일매일의 상호작용에 좀 더 많이 참여하기 위해 애쓰면서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고자 한다.

아버지들의 모임
재택근무를 하는 래리 코헨은 집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글을 쓰는 틈틈이 딸의 이런저런 요구를 들어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엠마가 걸음마를 하는 나이가 되자 래리는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 아버지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래리가 조직한 모임의 아빠들은 유아기나 유년기에 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남자아이였던 그들이 인형을 갖고 놀려고 하면 부모님이 말렸었고 어린 동생을 돌봐주려 해도 부모님이 못하게 했고 그들은 자기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망 즉 애착에 대한 간절한 욕망이 있다고 말했고 하지만 그들은 우는 아기를 다루는 물리적 정서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넘어 두려움까지 갖고 있었는데 한 살짜리 아기가 빽빽 울어대기 시작하면 금세 돌아버릴 지경이 되어 제 생각에 아기가 그걸 알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고 단번에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데는 우는 게 최고니까 처음엔 울음을 그치게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아무 생각도 안 나서 제발 그 소리만 좀 멈췄으면 생각하는데 이제는 아이가 가끔은 우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됐고 어떤 때는 제가 아들을 안기만 해도 아이가 울지만 그렇게 한바탕 울고 나면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것 처럼 어린 자녀들과 하나로 이어지니 아이들은 보다 단단한 애착감이 생기고 아빠들의 삶은 풍요로워졌고 제 생각에 아빠 노릇을 한다는 것이 실제로 제 일에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서 아빠로서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그건 바보가 되어 바닥을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체면 따윈 잊어버리고 좀더 낙천적이고 모든 일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제 인생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주더군요라고 말했고 또 다른 아빠는 이렇게 말하며 부모 노릇을 하면서 제게 일어난 가장 놀라운 일 중의 하나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쏟는 무조건적인 사랑인데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끝이 없어서 그저 큰아이가 잠든 방 앞에 서서 잠자는 아이를 바라보거나 이제 7개월 된 둘째 아이를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가끔은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그것이 애착이며 아빠들이 말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상호작용은 아이가 장래에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능력과 자신감의 기초가 되며 런던 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수용적인 엄마는 아이에게 제일 친한 친구 같았으며 그녀는 아들에게 세상은 안전한 곳이고 3만 5000피트 상공에 있다 할지라도그 사실에 변함이 없다는 느낌을 갖게 해 주었고 엄마의 이런 행동에 아이는 자기가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느끼게 되며 아이가 특별한존재라는 생각을 그 아이 자신에게 심어주는 것은 훗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확신을 갖게 할뿐 아니고 자기 아이를 사랑하면서 그녀가 보여준 행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 부드럽게 풀어주었고 그녀가 보여준 애착은 주위로 잔잔하게 퍼져나가서 그녀의 애착은 눈에 띄었고 사람들 모두 그런 애착을 느껴보고 싶어졌으며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지던지 그녀의 행동은 우리가 아이들과 보냈던 시간으로 우리 어머니와 함께 보냈던 그 시간으로 우리를 돌아가게 만들었고 우리의 유년기가 어떠했든 간에 편안한 위로와 따뜻한 보살핌을 마주하면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가슴속 깊은 곳이 촉촉이 젖어들게 되었다.

세상에 대한 믿음
단단한 애착은 세상에 대한 믿음을 준다 3만 5000피트 상공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던 그 조그만 아기가 느끼는 단단한 애착이 그 아기로 하여금 결국엔 엄마의 품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그 무엇보다 역설적인 것은 우리가 아이들과 굳건한 애착을 이루어야만 언젠가는 그 아이들을 떠나보낼 수 있다는 것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날갯짓을 시작해 당신의 곁을 떠나려 할 때 목숨을 걸고 그들을 붙잡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며 그러나 세상이 당신의 아이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낙관적인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 그러한 변화를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며 유머 감각도 도움이 되며 예를 들어 만약 다섯 살 난 딸이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빨리 서둘러야 네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엄마가 널 보고 싶어 하면서 손꼽아 기다릴 수 있잖니 라는 말로 아이에게 당신의 사랑과 더불어 엄마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줄 수 있는데 얼핏 모순처럼 들리지만 아이가 모험적이길 바란다면 아이를 더 많이 안아주어야 하며 아이와 항상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싶다면 아이가 개척한 새로운 일에 큰 박수를 쳐주어야 하며 어떤 아이들은 좀 등을 떠밀어서 둥지 밖으로 내보낼 필요가 있으며 그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않은 채로 내보내서는 안 되며되며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실제 나이보다 어린 척하면서 퇴행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은 언제든지 엄마에게 안길 수 있으며 언제든지 원할 땐 엄마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으며 어떤 아이들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마구 달려 나갈것이고 이런 경우는 조금은 제어할 필요도 있으며 안전한 비행을 위해 좀 더 날갯짓을 연습했으면 한다는 당신의 바람을 분명하게 전하지 않고 무작정 아이들을 붙잡아서는 안 되며 그렇지 않으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아이들은 더 집착하려 들 수도 있고 혹은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무턱대고 세상에 뛰어들지도 모르며 그와 반대로 조심성 없고 무모한 아이는 오히려 더 충동적으로 행동하려 들거나 부모가 걱정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두려움에 휩싸일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나는 최근에 집 근처의 식당에서 한 어린 남자아이와 그의 엄마를 관찰할 기회가 있었으며 그들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들이 앉은 긴 의자 끝까지 뛰어가서는 즐거운 듯 소리를 지르며 멈춰 서곤 했고 아이는 그 놀이를 꽤나 재미있어했고 아이 엄마는 아이를 말리거나 타이르지 않고 햄버거를 먹으면서 계속 쳐다보기만 했고 그래서인지 아이는 심하게 시끄러웠다가 아이가 뛰어와서 엄마 무릎으로 달려들다가 머리로 엄마의 머리를 쾅하고 들이받았고 그 바람에 엄마는 뒤에 있는 벽에 머리를 찧었는데 그때 아이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자 나는 그 엄마가 머리를 제법 심하게 부딪혔기 때문에 아마도 아이를 혼내주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고 하지만 그 엄마는 아들을 먼저 달래며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은 아들의 머리카락을 걷어주면서 이마에 입을 맞추자 아이는 곧 진정되고는 곧바로 조금 전까지 되풀이했던 긴 의자 끝까지 뛰어가는 놀이를 다시 시작했고 그러다가 아이는 무언가가 생각이 나서 다시 엄마에게 걸어와서 아이는 엄마에게 기대어 엄마의 머리에 생긴 혹에 입을 맞추었다.

이제 모두들 정말로 기분이 좋아졌으며 아이는 서로 오가는 마음과 공감에 대한 꼭 필요한 교훈을 얻었고 그 아이는 나중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다른 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실수로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게 되면 괜찮아라고 물어보는 배려 깊은 아이가 될 것이고 스포츠맨쉽은 물론 일상 속에서도 상대와 원만히 생활해서 사회적인 스트레스를 덜받는 어른이 될 것이다.
출처 : 또래집단 (마이클 톰슨 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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