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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차례에 걸쳐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 대해 자세히 관찰해볼 기회가 있었고 그들 중에는 이미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한 아이들도 있었으며 아이는 왜 그런지 영문을 모를 수도 있으며 아이가 집단에 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뿐이며 공격적인 아이의 반 친구들은 그 아이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 말고는 두려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고 그리고 그런 두려움과 거리감은 쉽게 혐오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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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생기기 원하는 아이들

거부당하는 공격적인 아이의 범주에는 남자아이들뿐만 아니라 여자아이들도 포함되며 뉴욕에 거주하는 부부 변호사는 자기 딸 헬렌이 유치원에서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학교 관계자를 찾아와 불만을 토로했고 그들은 다른 아이들이 자기 아이에게 야비하게 군다고 주장했고 나는 교실에서의 헬렌을 관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 학교의 상담 교사가 아닌 객원 상담가가 교실에서 아이들을 관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아이들이 말썽의 소지가 있거나 우려를 살 만한 행동을 전혀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도움을 주고 싶어도 아무런 성과도 없이 교실 문을 나서게 되기 십상이며 그것은 꽤 어색하고 불편한 작업이며 내가 헬렌을 기억하는 것은 그 아이가 그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주었기 때문이며 헬렌은 몸집이 크고 언변이 좋았고 나는 헬렌이 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걸어가서 몸을 기울이고 이렇게 묻는 것을 보았고 넌 내 친구니 왜 아니야 너는 내게 관심도 주지 않아 너는 내 친구가 아니야 그렇지 그 여자아이는 헬렌의 갑작스러운 질문 공세에 주눅이 들었고 의심할 나위 없이 헬렌은 친구를 갖기를 원했으며 헬렌의 부모 역시 딸에게 친구가 생기기를 바랐고 그렇지만 여섯 살 나이의 헬렌은 자신의 공격성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다른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으며 누군가가 헬렌을 지도하여 자신이 다른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헬렌은 아마도 그런 부류로 규정될 것이고 결국 고립될 것이고 일단 아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 아이는 비열하다거나 위협적이라는 딱지를 벗어버리기가 매우 어렵고 일단 어떤 아이에게 집단에서의 역할과 위치가 지경 되고 할당이 되면 남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달리 취급받게 되며 여러 연구 보고에 따르면 인기가 있는 아이와 인기가 없는 아이가 똑같은 행동을 해도 반 아이들이 부정적인 동기 유발의 책임을 후자에 돌리는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에 비해 다섯 배나 많다고 하며 예를 들어 줄을 서서 점심식사의 배식을 기다리다가 인기 있는 아이가 누군가를 민다면 학급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며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 아이는 친구인걸 그런데 그렇게 세게 밀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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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고 싶은 마음

그들은 매우 그럴듯하게 변명해줄 것이고 그렇지만 거부당하는 아이가 점심을 기다리다가 누군가를 민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며 교사들은 학급 내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에게 동정심을 갖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며 게다가 학급의 나머지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공격적인 성향으로 학급 내에서 거부당하는 아이를 전혀 이해하려 들지 않으며 나는 학부모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고 아들 조니가 그 아이에게 그다지 착하게 굴지 않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어쨌거나 그 애가 먼저 상대를 자극해서 그런 상황을 만든 다니까 요거 부당하는 공격 성향의 아이들은 때때로 학급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로 몰리고 부모는 가만히 당하고 있지 말고 방어를 하라고 자기 아이를 부추기는 것을 정당하게 생각하며 부모는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며 거부당하는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가하고 있는 언어적인 학대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며 그들은 자기 아이가 집단적 가혹 행위에 가담했으리라고 생각하기를 싫어하며 학급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고서는 학급에서 어떤 아이가 약자를 괴롭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고 때때로 집단 자체 즉 인기가 있고 받아들여진 아이들 모두가 약자를 괴롭히는 존재가 되기도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누구나 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라고 하면 특정한 한 피해자를 고의적으로 괴롭히는 약아빠진 아이일 거라는 거친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이미지는 거부당하는 공격 성향의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연구에 따르면 약 10~12퍼센트에 달하는 아이들이 거부당하는 아이의 범주에 속하며 또 15퍼센트에 이르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심각한 사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며 거부당하는 아이들의 문제는 보기 드문 현상이 아니고 그것은 학교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광경이며 문학 작품이나 영화에서 묘사되면 그것은 보는 이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으며 나는 따돌림을 당하는 한 온순한 여중생을 다룬 영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를 본 적이 있으며 그 학생의 반 아이들은 그녀를 비엔나소시지라고 불렀으며 그녀의 사물함을 마구 더럽히고 식당에서 공공연하게 놀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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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텔레비전을 꺼버리고 싶을 정도였고 그와 똑같은 일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한 아이가 또래에 의해 따돌림당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외면하고 싶어지고 그 한 가지 이유는 그것이 본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우리가 거기에 대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며 아이들이 내게 하는 말도 분명 그런 것이다.

출처 : 또래집단 (마이클 톰슨 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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