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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런은 지나의 의상을 보고 근사하다고 진심 어린 칭찬을 해주고 두 아이는 놀이를 시작하며 그들은 처음엔 인형 놀이를 하지만 곧 인형들을 제쳐두고 가장 놀이에 들어가는데 갑자기 그들은 서로 마음이 잘 통해서 놀이에 빠져들고 두 소녀는 자신들의 상상을 발전시키는 것에 완전히 몰입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 놀이는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놀이

그들과 방 두 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지나의 엄마는 두 아이가 아주 잘 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으며 그녀가 캐런의 엄마와 늘 편안한 관계인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잘 노는 것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은데 갑자기 부엌에서 놀고 있는 두 아이가 별로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으며 지나가 불평을 하며 그 순간 캐런은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으며 비난을 당하는 것은 게다가 그 자리에 자기 엄마도 없다는 것은 다섯 살 소녀에겐 마흔다섯 살이라도 마찬가지다 견디기 힘든 일이 되어이되어 캐런이 화가 난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며 네가 이 놀이를 하자고 그랬잖아 라는 말을 듣는 그 순간 지나의 엄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끼고 그녀는 아이들의 싸움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하며 혹시라도 캐런의 엄마가 그 소문을 듣게 되거나 자신이 싸움에 끼어든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게다가 자기에겐 이런 다툼을 가라앉힐 뾰족한 방법도 없고 그녀로서는 지금까지 누가 신부 역할을 하고 누가 신랑 역할을 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고 실제로 지나의 엄마는 자기 집에서 결혼식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고 그녀는 처음에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얘들아 차례대로 하면 몇 분씩 돌아가면서 신부 역할을 하면 될 수 있겠지만 그건 자신이 봐도 꽤나 어설프게 느껴져서 시간을 벌기로 마음먹고 주스라도 마시겠냐고 권하면 아이들은 좋다고 대답하며 아이들이 플라스틱으로 된 공룡 모양 컵에 든 주스를 다 마시고는 더 달라고 하며 먹을 게 있느냐는 캐런의 물음에 지나의 엄마는 땅콩버터 크래커를 찾았고 지나가 요정 의상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것 같아 안심하며 그들은 장난감 가게에서 미리 보아두었던 의상용 소품을 고르는 문제에 대해 함께 얘기를 하며 캐런이 자신의 의상을 엄마가 만들어주었다고 하자 지나의 엄마는 딸에게 잠깐 미안한 마음이 들고 그녀는 자신이 핼러윈 의상을 직접 만들어줄 수 있는 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지나가 가게에서 산 할로윈 의상에 만족하는 한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고 갑자기 두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놀이를 시작하며 아이들의 짧은 다툼은 이제 해소된 것 같고 지나의 엄마는 한숨을 돌리고 아이들이 주스를 마시며 핼러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지나의 엄마는 둘의 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해 머리를 짜고 있었으며 지나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주스를 주어 시간을 끌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딴 데로 돌리려고 했고 실제로 그 짧은 휴식 시간이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가져다준 주스와 과자 그리고 대화가 그들의 관계를 그리고 어린 자존심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았던 것이고 따라서 그들은 세 살부터 일곱 살까지의 아이들의 놀이의 특징인 나눔과 창조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으며 이는 그들이 누리는 가장 큰 행복이며 부모를 사랑하는 만큼 그들은 놀다가 어려움에 부딪쳐도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할 수 있는데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처럼 서로 마음이 통하는 놀이를 갖기가 매우 어려운데 어른들은 너무 통제하려 들고 지나치게 자의식이 강하고 어린 시절의 놀이의 흐름에 몸을 내맡기기에는 시간의 제약을 많이 받으며 아이들이 우정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이 자기가 특별한 존재라는 느낌과 애정이라면 협동 놀이에서 상호 타협은 어린 시절의 우정에서 나타나는 두 번째로 커다란 발달상의 성과이다.

8세에서 12세 또래 집단에서 제자리 찾기 

도시에 사는 여덟 살짜리 사내아이들은 뭘 하며 지내는지 그들도 의상을 비교할지 상상 놀이에 푹 빠져 있을지 경쟁적으로 핼러윈 준비를 하고 있을지 하이츠 거리의 막다른 끝은 그 도시에서 가장 높은 제대로 남자아이 다섯 명이 길에 나와 놀고 있으며 아이들의 나이는 일곱 살부터 열한 살까지 다양하며 그중 셋은 형제인데 그 형제들은 운동을 아주 잘하며 모두가 스케이트보드를 갖고 있으며 비탈길에서 묘기를 보이려고 애쓰고 있으며 일곱 살짜리 아이는 형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무리를 하며 마크와 페르난도는 서로 이웃에 살고 둘 다 여덟 살이며 그들은 스케이트보드를 땅에 내려놓은 채 아이들을 보며 얘기를 나누는 중이며 그들은 스케이트보드를 가졌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는 슬슬 두어 바퀴 돌고 난 터였고 하지만 지금 그 아이들의 관심사는 분명 그게 아니고 그들은 핼러윈에 대해 얘기를 하는 중 다스 베이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철가면으로 분장하려고 마크가 말하며 가면이 정말 멋지고 게다가 난 그 숨소리도 흉내 낼 수 있는데 그러고는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칼을 꺼내곤 난 닌자가 될 칼도 있어고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센데 그걸 갖고 너희 집에 갈 때내 게임보이도 가져갈 테니옐로 버전과 연결 케이블도 가지고 와서 맞바꾸자라며 마크가 집으로 가면서 어깨너머로 크게 외치자 페르난도도 마찬가지로 집을 향해 뛰는데 집에는 닌자 가면과 포켓몬 옐로 버전 게임이 들어 있는 게임보이가 갖춰져 있으며 스케이트보드는 문 옆에다 팽개쳐두고 잊어버렸고 결국 스케이트보드는 페르난도에게는 장난감이 아니었고 하나의 버팀목이었으며 그것은 이웃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는 것이는데 얘들아 나는 올슨 형제만큼 운동을 잘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나도 남자라는 페르난도의 진짜 관심은 오직 게임보이와 스타워즈 놀이를 마크와 함께 하는 것에 쏠려 있으며 그는 마크네 집으로 가려고 집을 나서고 그가 문에 다다르기도 전에 문이 천천히 열리며 다스 베이더 특유의 숨소리가 들리며 갑자기 마크가 광선 검을 들고 문 뒤에서 펄쩍 뛰어나오자 페르난도는 순간 깜짝 놀랐으나 오른손에 있는 닌자 검으로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들은 잠깐 동안 대결을 하지만 서로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고 그들은 자신이 입은 의상의 특징을 나타내는 행동 즉 자신들의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가 그들은 칼싸움에 금세 시들해지자 이 아이들은 길에서 세 형제가 하고 있던 놀이 즉 심하게 몸을 움직이는 놀이에도 끼지 않으며 그들은 의상과 무기들을 벗어두고 게임보이를 집어 들고 페르난도가 검정 케이블을 집어서 자기 게임보이 옆면에 끼우고 다른 끝을 마크에게 주자 마크가 게임보이를 연결하고 그들은 앉아서 작은 화면을 뚫어지게 보며 이 나이의 남자아이들을 꼼짝없이 끌어당기는 포켓몬의 신기한 세계로 빠져들고 두 아이는 나란히 앉아서 정보를 맞바꾸고 다른 아이가 아직 잡지 못한 포켓몬을 교환하고 다른 3학년 아이들이 게임보이에서 어떤 단계까지 갔는지에 대해 얘기하며 이들의 우정은 경쟁에서 협동으로 다시 협동에서 경쟁으로 재빨리 이동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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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로 잘난 척하고 서로 가르쳐주면서 성공은 자랑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뒤처진 상대는 놀림을 당하는 일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찰리는 마크와 페르난도가 다다르고 싶어 하는 높은 지위의 포켓몬 마스터가 된 것이고 그들은 찰리를 따라잡지 못한 것에 대해 서로 위로하며 나중에 그들은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재빨리 살 것이고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출처 : 또래집단 (마이클 톰슨 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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