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관계와 아동의 발달 단계
우리는 우정을 통해 자신을 알 수 있으며 자기가 선택한 친구의 눈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우리 자신이 되며 아이들에게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정의 질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며 어린 시절에 가까웠던 친구들을 떠올려보면 그때 그 친구는 당신의 삶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 그 우정이 오늘날의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아마도 그것은 가족이라는 작은 세계와 학교와 사회라는 커다란 세계를 이어주는 안전한 가교를 제공했을 것이다.
또래 간의 가깝고 친밀한 상호관계
해리 스택 설리번은 그런 종류의 관계를 묘사하는 용어를 만들어냈고 그가 말하는 단짝 관계란 동성인 또래 간의 가깝고 친밀한 상호관계이며 그는 단짝 관계가 타인의 눈을 통해 스스로를 보고 진실한 친밀감을 경험하는 최초의 기회를 부여한다고 쓰고 있으며 설리번은 단짝 관계가 아동의 발달 단계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며 단짝 관계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자아상을 형성해주며 그리고 그것은 이전의 나쁜 경험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배경이 되어주는 이러한 우정은 당신이 가진 관심과 희망 그리고 두려움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주며 또 우정은 개인적인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애정의 대상을 제공하며 우정은 타인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가르쳐주고 이후의 낭만적인 관계 부부 관계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에 모형이 되어주는데 캐서린에게는 2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있으며 둘이 있으면 그들은 집 근처를 훨씬 벗어난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더 넓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탐험할 만큼 용감해지곤 했고 그들이 이웃에 살 때는 두 집의 뒷마당 사이의 담장을 가로질러서 빈 양철 깡통 두 개를 실로 이어 놓고 전화 놀이를 하고 놀았고 지금 두 사람은 모두 출판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가끔 협동 작업도 하며 그러나 그들이 업무 때문에 주고받는 통화에도 예전의 그 깡통 전화의 운치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단짝 관계라는 개념은 아주 흥미롭다고 느낀 나는 아동기의 우정을 시적이고 극적으로 묘사한 해리 스택 설리번의 저작을 종종 다시 읽어보곤 했고 전문가의 견해를 얻기 위해 미네소타 대학교의 심리학 박사인 윌러드 하텁의 좀 더 최근의 연구들을 들여다보면 하텁은 친구란 상대의 욕구와 능력에 대해 보다 잘 알고 있는 존재라는 설명으로 동료와 친구를 차별화했고 하텁에게는 친구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향한 특별한 감수성과 책임감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데 하텁에 따르면 우정을 지탱하는 중요한 특징은 서로를 동등하게 여기는 두 사람 사이의 상호 의존과 헌신이며 최고의 친구를 묘사하라는 질문을 받을 때 어린아이들이 든 사춘기 아이들이든 간에 거의 언제나 충성과 서약을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아이들은 단짝 친구라는 용어를 아주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에 하텁 같은 연구자들은 가까운 친구나 그냥 아는 관계와 같은 표현으로 관계들을 세분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단짝을 의미하는 최고라는 말에 본래부터 들어 있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이처럼 친밀하고 상호 의존적이고 헌신적인 관계를 가까운 친구라고 하면 가까운 친구는 정신적인 자원이며 아이들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심리적 안정을 위해 친구에게 기대는 가까운 친구는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도 완충제 역할을 하며 캐서린이 가르쳤던 기숙학교에서 그녀의 학급은 우편물 실의 바로 아래에 있었으며 대학 입학허가서가 도착하기 시작한 날 그녀는 학생들이 둘씩 짝을 지어서 우편함으로 다가서는 것을 관찰했고 만약 편지에 나쁜 소식이 들어 있다면 그 친구는 위로를 주는 사람이었으며 만약에 좋은 소식이 들어 있다면 기쁨을 나눌 누군가가 곁에 있는 셈이었으며 어느 쪽이든 간에 그들에게 친구는 지지자였고 연구에 따르면 우정을 서로 돕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보다 인기가 높고 사교적인 재능이 많다고 평가되었으며 학교에서 더 의욕적이고 더 많은 활동에 참여하여 성취감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하텁의 말에 따르면 협력적인 친구가 있는 아이는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고 이는 앞날에 대해 그리고 이후의 관계들 특히 애정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하며 가까운 친구들은 격식 차리지 않는 교실 같은 역할을 하며 좋은 친구는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서로 협력함으로써 그리고 경쟁함으로써 서로에게 가르침을 주며 실제로 다른 사회적 관계에서보다 친구 관계에서 협동과 갈등이 더 쉽게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있고 가까운 친구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정도에 대해 어른들은 놀라거나 혼란을 느낄지도 모르며 사실 바람직한 우정의 좋은 점은 갈등을 털어놓고 차이를 조정하는 능력을 준다는 것이며 이것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고 결국 친구 사이가 아니라면 갈등으로부터 그냥 도망쳐버리거나 아니면 걷잡을 수 없이 문제가 확대될 것이고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친구는 서로에게 좋은 선생님
친구란 서로에게 좋은 선생님이라고 하텁은 믿으며 친구는 서로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데 기여하며 특히 어려운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는 것은 어려운 일에 맞닥뜨렸을 때 친구와 함께하면 해결이 보다 쉽고 이는 협동하는 상황에서 서로의 차이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에 기인하며 다시 말해서 친구라면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되든 안 되든 모험을 해볼 수도 있으며 충분히 시험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며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친구끼리는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특별한 의무감을 느끼고 친구와 싸운다 해도 그 싸움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으며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조사하는 연구자에게 어느 청소년이 한 말이며 케이트와 앤은 그런 갈등을 겪으며 우정을 쌓아왔고 7학년 말에 있었던 파티에서 앤은 다수의 아이들과 같은 편에 서야 할 것 같았으며 케이트가 도착했는데 청바지를 입지 않고 수수한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던 것이고 앤은 케이트를 놀리는 아이들을 한몫 거들어 너 꼭 수녀 같다고 케이트를 놀리자 다른 아이들도 케이트를 수녀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케이트는 화가 치밀어 앤의 머리채를 붙잡았고 다른 아이들이 가까스로 그 둘을 떼어놓았고 그날 파티가 끝날 때까지 케이트와 앤은 의도적으로 서로를 무시했고 다음 날 케이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하지만 월요일 오후가 되자 케이트와 앤은 그 문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앤은 케이트를 놀린 것에 대해 사과를 했고 케이트는 앤에게 싸움을 건 것을 사과했고 그들은 싸움에 대한 책임을 함께 나누어 가졌으며 그 둘은 그 한 번의 사건으로 자신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우정을 영원히 깰 수는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하텁에 따르면 친구들은 원래 말이 많으며 그리고 모든 대화는 공통의 관심사와 관련한 우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고 우리의 두 반쪽은 말다툼을 할 수도 있지만 갈등을 처리함에 있어서 그들은 동등하고 평등한 관계에 대한 인식은 진정한 친구 관계의 특징이기도 한데 친밀한 우정이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이로운 지 살펴보면 이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나 저술이 없는 상태이지만 하텁 등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좋은 친구 관계는 특별히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충실함은 그중 하나이다.
출처 : 또래집단 (마이클 톰슨 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