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집단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

당신 아이를 움직이는 또래 집단의 힘

꿈날개 2022. 3. 5. 09:54

당신의 아들딸에게 좋은 친구가 누구인지를 책이 알려줄 수는 없으며 그것은 아이들 자신이 결정할 일이고 책은 어떤 집단이 무리를 지어 당신 아이를 괴롭히는 것을 막아줄 수도 없지만 통찰력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기 때문에 당신의 아이에게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함으로써 당신은 아이를 도울 수 있고 이해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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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집단을 움직이는 힘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균형감각을 상실하며 상스러운 욕을 하는 아이들을 대할 때 당신의 딸이 친구들의 압력에 무릎을 꿇고 결국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특히 걱정스러워 하게되고 당신의 아이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가치관을 훼손하는 집단의 힘은 가공할 만한 것이며 아이의 삶에 스민 집단의 힘을 인식할 수 있을 때 당신은 과민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안정된 균형감각으로 그 힘든 상황을 견뎌낼 수 있고 그러한 당신의 태도는 아이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며 어떤 무리의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통찰력을 가지면 좀 더 어른스럽고 안정된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고 설사 효과적인 개입 방법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통찰력은 당신의 당혹감과 분노를 진정시켜줄 것이고 몇 년 전에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이 열두 살여덟 살 나던 해 우리 가족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아주 즐겁고 신나는 여행이었으며 그런데 뒤쪽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아들 월은 전화기로 달려가 친구 미첼에게 전화를 했고 딸 조애나는 제 엄마가 사무실로 쓰는 방으로 뛰어가 또 다른 전화선을 잡아채고 친구 미란다와 통화를 했고 아내와 나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고 둘 중 어느 한쪽이 가족여행은 끝났군 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만큼 제 친구들과 함께 있고 싶어 못 견뎌했고 이 책은 아이들의 사회생활의 중요성과 친구들을 괴롭히고 밀어내려는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성향 그리고 이를 보상해주는 우정의 힘에 대해 다룬 책이며 교사와 부모는 매일같이 자신들 앞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친구 관계를 지켜보게 되는데 소외된 아이가 한쪽 구석에 혼자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아이들이 차 안에서 친구들에 대해 악의적인 험담을 하는 것을 듣게 되며 그 아이들이 친구를 몹시 그리워하는 것도 보게 되며 그리고 우리 자신의 어린 시질에서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몹시 고통스럽기도 했던 기억의 편린들을 끄집어내지만 그 기억들은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주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반드시 좋은 지침이 되는 것은 아니고 사실은 우리가 청소년기에 받은 마음의 상처는 오히려 우리를 쓸데없이 걱정하게 만들고 나서서 중재해야 할 때는 주저하게 하며 실제로는 아이들이 나름대로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하고 문제를 처리하고 적응하고 있을 때 아이들의 고통에만 집착하게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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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복잡한 대인관계 속으로

나는 부모들이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무렵에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그리고 그 밖에 수많은 당혹스러운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임상 발달 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의 사회생활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내놓고 있으며 그 문제를 다룬 학술 문헌들은 꽤 많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중에서 이해하기 쉽고 친근한 화법으로 독자들이 쉽게 펼쳐 볼 수 있게 쓰인 책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들의 우정과 또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또래 집단 그리고 사회적 잔인성의 복잡한 양상을 다룬 대중적인 책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알고 나는 적잖이 당혹스러웠을 뿐 아니라 게다가 미디어는 괴롭히고 괴롭힘을 당하는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사람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고전적인 스토리의 괴롭힘은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멋진 아이들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대부분의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분명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 책은 아이들의 복잡한 대인관계 속으로 당신을 안내하며 이 여정에는 부모로서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나의 임상 지식과 교실 관찰이 함께 할 것이고 복잡한 상호 작용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가 사용하려는 지도는 저명한 사회학자들의 연구에서 빌려온 것으로 우리는 인기라는 고속도로 그리고 친밀한 관계의 이면 도로를 여행하게 될 것이고 나는 내 딸의 생일 파티에서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들 사이에 감돌던 긴장감을 부모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이 이야기의 실마리를 플어갈까 하며 그런 다음에는 놀이방과 학교에 가보고 엄마 품을 떠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는 아이들을 관찰할 것이고 우리는 중학교의 또래 집단과 이야기를 나누어볼 것이고 같은 반 친구들끼리 서로를 엄청나게 괴롭히면서도 절친한 평생 친구를 만들어가는 고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게 될 것이고 나는 이 책이 아이들 집단을 움직이는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의 실체를 분명하게 밝혀줄 것으로 믿으며 이 책은 또한 교사와 부모에게 아이들 사이의 복잡한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실제적인 전략을 제공하고자 하며 이 책의 마지막 두 장에 서는 보다 조화로운 학교 환경을 만들어가고 가정과 이웃에서 아이들의 우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일선 교사와 부모에게 제시할 것이고 이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미리 밝혀두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 이 책의 관점으로 이 책은 아동심리학자로서 학교의 상담 교사로서 그리고 부모로서의 내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나는 이 책을 쓰는 내내 부모로서의 관점을 배제할 수 없었으며 그 이유는 나중에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둘째 이 책은 소년들의 심리에 관한 나의 전작들과는 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하지는 않았고 셋째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나라고 말하는 목소리 뒤에 있는 우리를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으며 이 책은 나를 포함해 세 명의 공동작업의 소산이기 때문이며 우리가 나를 주어로 내세운 것은 그것이 독자에게 보다 명쾌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지만 함께 작업에 참여했던 캐서린 오닐 그레이스와 로렌스 코헨은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매우 큰 도움을 주어 우리 세 사람이 교실에서 학생들을 대하고 직접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얻은 경험은 매우 광범위하면서도 완전히 색다른 것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이 되어준 아이들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이 아이들은 이 책 전체에 걸쳐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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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동심리학자로서 어린이들을 데리고 놀이치료를 하고 청소년이나 성인을 대화를 통해 치료하고자 오랫동안 공부하고 연구해왔고 지난 10년 동안 나는 비교적 조용하고 상대적으로 그만큼 편안한 연구실에서 나와서 학교에서의 심리 상담이라는 거칠고 험난한 세계로 점차 옮겨오게 되어 학교의 교실과 복도에서 나는 노력하는 부모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학교 숙제를 가능하면 피하려 하고 친구들을 사랑하고 적을 미워하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출처 : 또래집단 (마이클 톰슨 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