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집단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

친구들 사이의 소통 방식

꿈날개 2022. 3. 9. 22:15

어른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대화가 사이좋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다투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없을 것이고 그들의 대화에는 자랑과 깎아내리기가 난무하며 때때로 말투에는 너 바보 아니냐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그러나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그들이 친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으며 그들만의 이런 소통 방식에 꽤 만족하고 있으며 그들이 남자인 것을 표현하는 것과 게임과 정조를 나누는 일이 거의 같은 무게로 다뤄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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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들의 대화

포켓몬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떠날 무렵 축구 시합을 마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엄마들이나 아빠들의 차량이 갑자기 늘어났고 뒷자리에 앉은 아홉 살짜리 두 소년이 나누는 대화를 잠시 엿들어 보면 그들은 다른 학교 친구들의 흉을 보고 있으며 처음에는 오직 포켓몬에 대해서 누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뿐이었으나 갑자기 대화는 규칙을 위반하는 아이들 이야기로 넘어서 오늘 점심시간에 마이크가 우는 거 봤니 라며 매튜가 쉬는 시간 내내 꼼짝 않고 앉아 있었던 불쑥 물었는데 이제 그들은 남자아이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는 것은 괜찮은가 남자아이가 지켜야 하는 규칙은 무엇인가 과연 그들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울었다고 마이크를 비난해야 하나 마이크가 약해서 그럴까 당신이 어떤 경우에 울면 다른 남자아이들이 약하다고 비난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는데 그래 마이크는 자동문에 손목을 심하게 다쳤고 그래서 양호 선생님한테 갔는데 양호 선생님이 보시더니 손목이 부러졌을지도 모른다고 하셨고 깁스를 해야 될 거라고 에디가 그러던걸 하며 이들의 대화에는 적절한 성 규범에 대한 논의와 아울러 상대방에 대해 한 수 가르치고자 하는 뜻이 은연중에 담겨 있으며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데 첫 번째 아이는 사실 마이크가 울었는데 남자가 울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우리는 알고 있는데 마이크는 남자들의 규칙을 위반한 건데 우리가 걔를 울보라고 놀려도 될까라는 의미를 내포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식당에서 우는 마이크를 완전히 멍청이라고 말하겠지만 이번 경우엔 진짜로 몸을 심하게 다쳐서 결국 용기의 상징인 깁스를 했잖아 라는 말에는 두 번째로 말을 한 남자아이의 자기 방어가 내포되어 있으며 쿨한 나라도 손목이 부러졌다면 울었을텐데 일에 대해서는 마이크를 비난하지 않는 것이 일곱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어린이들이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며 그들은 그들의 성별에 맞는 행위 규범들을 검토하고 어떤 특성이 남자아이를 인기 있게 만드는지 분석하며 그리고 서로를 지지해주며 실제로 여자아이들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중요한 헤어스타일 복장 태도 다 갖췄으니 멋지다고 할 수 있지만 혹 다른 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좀 부족할지 모르지만 우리끼리 얘긴데 그런 게 솔직히 그런데 중요하진 않고 일곱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되면 우리는 절망을 느끼고 아이들을 승용차 뒤에 태우고 가거나 혹은 파티에서 피자를 나누어주면서 우연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더할 나위 없이 얄팍하고 치사해 보이는데 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대해 그토록 지독하게 얘기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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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들과의 대화

그중에는 정말로 잔인하게 말하는 아이들도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힘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고 거기엔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힘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러나 그 말들은 집단에서 멋진 것으로 통용되는 것과 자신이 얼마나 비슷한가를 평가하는 말들이며 우리는 꼭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갖추고 있나 우리는 괜찮은 편인가 그들은 그게 궁금한 것이고 집단은 이 시기의 아이들을 위해 표준을 만들어주는데 친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그들은 그 표준을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법을 배우는데 두 친구는 마치 거울 앞에 서서 옷을 이리저리 대보는 것처럼 서로의 특성을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서로에게 갖다 대며 이게 나야 이게 나한테 어울려 그들은 실제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고 이런 성별 고정관념은 너한테 더 어울리는 것 같고 저건 나한테 더 어울리고 이걸 걸치면 나는 더 인기가 있을 텐데 인기에 대해 집단이 요구하는 조건은 까다로우며 그 기준은 엄격한데 집단 내부에 속하지 못하고 멋진 아이가 아니라는 데서 오는 고통은 심각할 수 있는데 멋진 아이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두말할 필요 없이 그것은 친구를 갖는 것이고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친구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나를 놀릴 때 놀리지 않는 아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정말로 좋아해 주는 아이 또는 인기가 많아도 샘내지 않는 아이라고 대답했고 얄궂게도 설사 당신을 정말로 좋아하는 친구라 하더라도 이렇게 말하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렇지만 내포된 의미는 상당히 다른 것이고 집단이 당신에게 하려는 말은 이런 것이고 이런 식으로 옷을 입고 이러이러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야구팀에서 빼버릴 건데 어쩌면 네가 제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너를 뺄 수도 있으나 친구의 말에 담긴 의미는 다음과 같으며 무엇이 안에 있고 무엇이 밖에 있는지 똑똑히 봤지 우리 연습을 열심히 해서 야구팀에 들어가도록 하자 어른들 말처럼 친구는 잇새에 시금치가 끼었다고 알려주는 존재로 일곱 살에서 열두 살 사이에도 친구는 놀이를 함께 하는 짝이지만 오랜 시간 이어진 우정은 그저 재미있는 것을 함께 하는 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니는데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해 서로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그렇게 열렬히 그리워하며 서로를 찾는 이유가 되며 아이들은 서로에게 부모가 주지 못하는 종류의 후원을 줄 수 있으며 아무리 멋진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오랜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친구에게 전화하러 뛰어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고 일단 친구들 속에 받아들여지면 그들은 자기가 누구인지 알며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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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그러한 우정의 힘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되며 우정은 놀라운 의미를 지닐 수 있으며 몇 년 전에 위스콘신에서 열세 살 아이 두 명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으며 원인은 그중 한 가족이 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두 소년이 헤어지게 되었기 때문인데 정도가 약하기는 해도 아동기의 많은 친구들이 이와 유사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나는 믿으며 두 소년은 서로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친구 없이는 학교 내의 집단이나 자신의 삶에 마주설 수 없다고 느꼈고 달리 그런 감정을 표현할 방법을 몰랐다는 점이 문제였다.

 

출처 : 또래집단 (마이클 톰슨 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