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강연이 끝난 후 엄마들이 내게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톰슨 박사님 저는 걱정이 되네 제 아들은 친구가 많지 않거든요 파티에 초대받는 일도 드물고 걸려오는 전화도 거의 없어요 그 녀석은 그저 친구 한 명하고 자기 동생 하고만 놀아요라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즉시 이렇게 되묻는데 어머님은 자랄 때 아주 사교적이었고 그리고 아이 아버지는 사람을 잘 사귀는 편입니까.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들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느지에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의 언제나 이렇는데 네 저는 친구가 많았고 친구들과 통화를 하느라 전화기를 붙들고 살다시피 했지만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보통 이런 식이며 아뇨 저희 남편은 친구가 많지 않아요 말하며 그 시점에서 엄마들은 보통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전 아들 녀석이 제 남편처럼 되지 않았으면 해요 자신과 비교하여 아이의 사회생활을 살펴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들 가운데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으며 어떤 아이들은 부모를 빼다 박은 듯이 닮고 어떤 아이들은 그렇지 않고 우리 딸은 우리 아들보다 훨씬 더 사교적이며 나는 내 아내보다 훨씬 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데 나는 때때로 아내에게 내 눈에는 우리 딸이 지나치게 사교적으로 보이진 않아 그 아이는 단지 좀 많이 사교적일 뿐이야라고 말하며 딸아이를 옹호하며 아내는 아들을 감싸며 이렇게 말하곤 하며 우리 아들은 학교에서 돌아와 혼자서 레고 놀이를 하며 편히 쉴 시간이 필요해 하루 종일 아이들 틈에서 부대꼈잖아 당신 가족에게는 그런 차이점이 없을까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행동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고 하지만 아이가 친구를 사귀는 재주가 없어서 혼자 논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며 부모는 자기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과 삶에 대한 행복 지수를 고려하여 자녀의 사교 능력을 평가해야만 하며 아이에게 친구가 있는가 아니면 아이가 필요로 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가 그런 다음 다른 아이들의 스타일이나 욕구와 비교해보라 당신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그 아이가 정말 홀로 떨어진 외톨이인가 어른 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아니면 그저 가끔씩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정도인가 두 가지 모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단지 아이가 엄마나 아빠의 사교 생활 방식과 다르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고 결국 아이들은 우리의 삶 속으로 뛰어 들어와 우리가 믿었던 것들을 흐트러뜨려놓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버튼을 눌러주고 그래서 우리를 성장하게 만들며 아이들은 여러 면에서 우리와 다르며 우리가 자랄 때 그랬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도 그 방식을 따를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시대는 변했고 그 아이들이 처한 환경은 우리와 다르며 그들은 당신과 다른 유전 인자를 갖고 있으며 어쩌다 한 번쯤은 부모들과 기질적으로 똑같은 아이가 태어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우리는 자신과 쏙 빼어 닮은 세를 갖고자 하는 자기중심적 소망을 극복해야만 하며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며 어떤 부모는 다른 사람보다 쉽게 그리고 품위 있게 그런 지혜를 터득하며 부모들이 빨리 그런 경지에 도달할수록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며 아이들이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 때문에 부모가 골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어진다.

혼자 살아도 멋진 삶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어디쯤 속하는지를 알아두어야하는데 미국인들이 교외에 살면서 느끼는 가장 커다란 안타까움은 우리의 가정과 삶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외따로 떨어져 있는가 하는 것이고 교외로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주변에 이웃다운 이웃이 없는 아이들의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들을 보게 되며 뚝뚝 떨어진 곳에 사는 그런 가정의 부모가 이웃을 알고 지낼 거라고는 보이지 않으며 오늘날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그리고 예전에 비해 물질적으로 너무 풍요로워져서 혼자 살아도 멋진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물론 부모들이 자신들만의 공간과 개인생활을 추구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이들은 대체로 그런 환경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 집 앞에서 함께 놀 수 있는 또래 친구들 특히 부모들끼리 서로 잘 알고 지내는 그런 환경이며 요즘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놀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에 많은 부모는 미리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약속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나 놀이 모임은 어떤 부모들에게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편함과 노심초사의 원인이 되며 아이를 태워다 주고 약속을 잡고 아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야 하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부모가 지칠 수도 있으며 정말 자신의 아이가 제대로 된 아이들과 사귀고 있는지 걱정이 되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놀이 모임 때문에 아이가 빈둥거리며 놀 자유 시간이 없어질 수도 있고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방해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나는 이런 딜레마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고 기본 원칙은 이때 부모들이 아이의 행복과 자신의 행복을 면밀히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이고 아이가 외롭게 지낸다면 또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도와주고 아이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어라 아이가 사교적이어서 친구를 잘 사귄다면 알아서 하게 맡겨두라 당신의 아이가 좀처럼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놀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라 아이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들이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면 일요일 오후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걸 강요하지 마라 아이들이 한동안 또래 친구와 떨어져 지내는 것을 즐거워하며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저 집에 있기를 좋아한다면 그것도 괜찮고 금요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피자를 먹고 일요일 아침에는 비디오를 보거나 팬케이크를 먹는 것도 좋고 앞에서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쓸 때 모든 아이들이다 수영을 쉽게 배운다는 말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고 어떤 아이들은 수영을 배우는 것을 몹시 힘들어하기도 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좀처럼 배우지 못하며 그 아이들은 아예 물을 피하거나 아니면 그저 가장자리에 앉아 물장구를 치지만 절대 다이빙을 하거나 물 한가운데로 헤엄쳐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고 자녀가 수영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부모는 아이가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수영할 줄 몰라도 상관없다거나 나중에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때 배워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냥 그 문제를 미뤄둘 수도 있으며 하지만 우정은 그와 다르며 우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아이가 친구가 없거나 집단적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면 그 문제는 절대로 미뤄선 안 되며당신의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특히 학교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는가 퍼센트의 아이들은 인기가 있거나 학교에서 인정받으면서 생활하며 그리고 퍼센트의 아이들은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그다지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지는 않고 소외된 아이들 가운데 퍼센트는 초등학교가 끝날 때까지 친구를 한 명은 사귀게 된다.

 

출처 : 또래집단 (마이클 톰슨 외 2012)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